2017년 5월 31일 수요일

머리카락 수염 넥타이

하루 대부분을 혼자 보내게 되면 제일 먼저 하지 않게 되는 것이 넥타이를 매지 않는 것일 터이다. 며칠이 지나는 동안 덥수룩하니 자란 수염을 만나게 될 것이고, 몇 주가 지나고 나면 머리가 길어 귀와 뒷목을 가리게 될 것이다.

타인과 접촉하며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이 세 가지를 해야 한다. 넥타이를 맨 단정한 옷차림, 깔끔한 면도, 머리카락 정돈.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서이기도 하겠지만 대인관계에 있어서 기본적인 예의라 여겨지기 때문에 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우리는 의식주 문제에서부터 교육, 쇼핑, 취미, 사교에 이르기까지 타인의 시선과 견해를 너무 의식하는 경향이 있다. 너무 의식하지 않는 삶도 문제가 있는 삶이겠지만 마치 타인을 위해 존재하는 것과 같은 삶도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한 삶에 지쳐가다 결국 탈출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고, 그들 중의 상당수는 정리되지 않은 수염과 긴 머리카락을 고수하며, 자유의 상징처럼 여긴다. 넥타이는 애시 당초에 멀어져가는 것이고.

수염이 제법 자라서, 매일 만져보며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고, 머리카락도 이제 곧 표가 날 것이다. 그에 따라 남 보다는 내게 최적화된 나의 삶도 점차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거울을 보고 웃으면 입가의 수염이 따라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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