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6일 일요일

먼저 경험한 자들이 빠지기 쉬운 착각

선배들이 후배들을 가르키는 경우가 있다.
대학 신입생들이 아르바이트로 고교생을 가르키는 경우가 있다.
부모들은 자식들을 훈육한다.
우리는 항상 누군가를 가르켜야 하는 상황에 처하곤 한다.

이러한 때에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가르키는 사람은 배우는 사람보다 조금 일찍 배웠을 뿐이라는 사실이다.

가르키는 사람은 배우는 사람을 힐책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도 못하냐고 하면서, 혹은 멍청해서 빨리 하지 못하다고 하면서 말이다.
자신이 우월한 존재인듯한  착각에 빠진다.

매우 주의하여야 한다.
나 역시도 배우는 사람이고, 배우고 있는 다른 사람보다 조금 먼저 이 길에 접어들었을 뿐이며, 그래서 조금 더 경험이 많을 뿐이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배우는 사람은 생각하여야 한다.
나를 가르키는 사람이 나의 목표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는 나보다 조금 일찍, 조금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사람일뿐이며, 어느순간 내가 투자한 것이 그보다 많아진다면 그는 내게 배워야 하는 사람이 될 것이라는 것을.

간혹 천제가 있기는 하다.
우리가 죽음 뒤의 일에 대하여 궁금해 할 필요가 없듯이, 천재의 경우도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것은 시간과 노력의 결과로 다가갈 수 있는 경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알지 못하는 것을 알려 하는 것, 갈 수 없는 곳을 가려하는 것은 허망하다. 일단 알 수 있는 것을 다 알고 나서, 갈 수 있는 곳을 다 간 다음에 그 너머를 생각해도 될 것이다.

알아야 할 것, 다다라야 할 경지가 세상천지에 수두록하다.
열심히 배우고, 그 모습을 통해 가르키면서 더불어 멋진 경지에 도달하면 참으로 즐거운 삶이 될 것이다.


댓글 1개:

  1. 역쉬 우리 교수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동신대 강의를 나가고 있는데 학생들께 읽어주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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