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9일 목요일

조삼모사[朝三暮四]

조삼모사[朝三暮四]라는 고사가 있다.
근데 뭘 어쩌라는 것인가?

"아침에 세 개 주고 저녁에 네 개 줄께"라고 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지금 네 개 줄께"라고 말하라는 것이다.
아니 차라리 "지금 다섯개 줄께"라고 말하는 것이 더 좋다고 웅변하는것 아니겠는가?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중보다는 지금을 더 중시하는 근시안적인 생각들을 가지고 있다.
하루 하루의 삶이 버거운 사람들에게는 특히 더 "바로 지금"이 중요할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을 움직이려면 "지금 다섯개를 줄께"라는 응대가 효과적일 것이다.

저런 고사들은 사실 두가지 측면에서 해석될 수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저런 것에 속지 말라는 경고일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저렇게 속이라는 방법의 교육일수도 있겠다.

세상을 조심하라는 경고의 의미로서 저러한 고사들 받아 들였었는데,
점차 다른 의미로 받아 들이게 된다.
이젠 나도 노회(老獪)하게 된 것인가?

예전에 읽었던 글들도 그 전과는 다른 의미로 읽혀지는 경우가 잦다.
축하해야 하는가? 슬퍼해야 하는가?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