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9일 목요일

2013 보수교육

어제는 경기도 한의사회 보수교육에 다녀왔다.
수백명의 한의사들이 모여서 두 꼭지의 강의를 들었다.

강의 시작 전에 도시락을 나누어 주었고
지인들끼리 그간의 소식을 주고 받으며 식사를 했다.

일년에 한번씩 일어나는 익숙한 풍경이다.
경기도 각지에 있던 한의사들이 만나는 계기가 된다.

다양한 사람들을 보게 된다.
수염을 기른사람, 대머리가 된 사람 등등

왜 그렇게 살이 빠졌냐는 소리는 해마다 듣는다.
뭐 일상적으로 듣는 소리니까 안부로 듣고 넘긴다.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쉬는 시간에 이야기를 나눈다.
강의 중에도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해마다 풍경은 비슷하고, 이야기 나누는 사람도 비슷한데
느낌은 점차 달라진다.

늙어가는 사람으로 느껴지는 지인들이 많아졌다.
내가 젊어졌거나 그들이 늙어진 것이리라.

자신의 생각을 고집하고, 타협의 여지가 없으며, 남의 말을 진지하게 듣지 않는 모습들은
내가 알던 그들이 가지고 있지 않던 것이였다.

세월은 사람을 변하게 만들고, 환경도 사람을 변하게 만든다.
그들을 변하게 한 것은 무엇이였을까?

세월도 아니고 환경도 아닌
그들 자신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누구에게나 지키고 싶은 무언가가 있는 것이리라.
그것을 빼앗긴 사람들에게 타협은 없다.

통로를 닫아가는 사람들
다시 얻는 그날까지 문을 열지 않을 사람들.

지키고 싶은 무언가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면
잘 선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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