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3일 월요일

산 너머 돌돌이

산 너머 너머 너머 너머 깊은 산골에 돌돌이가 살았다.
할아버지와 돌돌이는 약초를 캐고 화전을 일구며 살아갔다.

흰 쌀밥에 고기국을 자주 먹는 것과 두 산 너머에 있는 석순이와 결혼하는 것이 바램이라면 바램이였지만
할아버지와 오손도손 살아가는 산골 생활이 싫지는 않았다..

어느날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장례를 치루느라 도시에 있던 머언 당숙이 오셨다.

장례가 끝나고 당숙의 권유로
두어달 서울에서 지내기로 하였다.

쌀밥과 화려한 여자들 속에서 두달을 보내고
산골로 돌아온 돌돌이

몇일의 산골 생활 뒤에 돌돌이는 짐을 꾸렸다.
그는 마치 선악과를 따 먹은 아담과 이브의 모습과 비슷했다.

아담은 에덴에서 버림받았고
돌돌이는 산골을 버렸다.



우리를 기쁘게 할 수 있는  것만이 우리를 슬프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기쁠때 슬픔을 경계할만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래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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